

허름한 행색의 노인과 젊은 여인이 인적 없는 마을의 버려진 모텔에 들어간다. 두 사람이 부녀 관계이고 빈집을 찾아 숙식 중이며, 딸에게 다소 지적 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우린 잠시 후에야 알게 된다. <한 채>에서는 늘 사태가 먼저 오고 사실이 뒤늦게 온다. 저 부녀가 허름한 사무실에서 한 젊은 남자와 마주 앉아 있을 때 그들의 모의와 관계의 정체도 잠시 뒤에야 밝혀진다. 이 미리 오는 사태와 뒤늦게 오는 사실 사이에서 두리번거리다가 우린 먹먹함에 젖는다. 간격 사이에 던져진 의문과 질문과 반전은 유려한 서사적 기술이 아니라 인물들의 운명을 반영한 형식이다. 관객은 영화 내내 애처로움과 위태로움으로 마음을 졸이는데도, 영화는, 끝까지 담담하고 마침내 숙연하다. (정한석)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이도진

정범
임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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