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게 남기면 박은빈 캐릭터가 참 특이하고 매력이 있음ㅋㅋㅋㅋㅋ 예고보고 좀 힘들어간 싸패 악지르는 그런 캐릭인줄알았는데 또라이 싸패 통제불능은 맞는데 은근 헐렁개그캐임 설경구캐는 아직 빌드업단계였고 윤찬영 캐릭이랑 정세옥 티키타카가 은근 웃기고 흥미로움 꽤 잔인하고 수술장면 적나라하게 나옴

두 사람이 부딪혀야 진짜 캐릭터가 나오는 작품이라 서로 목줄을 잡고 있으면서 그 안에 애정과 증오를 갖고 있으면서 여태까지 보지 못했던 사제 관계를 흥미롭게 보여준다 교훈있는작품도 아니래

정세옥 17세에 의대 수석 입학할 정도로 천재이지만, 한 사건으로 인해 스승인 최덕희 교수에 대한 살인미수 혐의로 의사 면허를 박탈 당한다. 한마디로 인간의 뇌에 미쳐있는 천재이자 인간의 생명을 벌레보다 하찮게 여기는 사이코패스, 사람을 살리는 의사이면서 사람을 죽이는 살인마.

시사회 응모를 받을 때, 박은빈이 천재 사이코패스 역할을 맡는다기에 여기에 솔깃해서 신청을 했었습니다. 제가 아는 박은빈이 그동안 연기해 온 이미지와는 너무 다른 역할이기에 이 부분이 굉장히 기대됐거든요. 그렇기에 우선 이 부분을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은데, 제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박은빈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배역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악역을 꾸준히 해오던 배우가 갑자기 착한 역할을 맡는다던가, 액션물만 찍던 배우가 갑자기 로맨스 영화를 찍는다던가 하면 '이미지 변신 대성공' '배우의 새로운 얼굴 발견' 이라는 문구가 따라 붙게 되는데, 물론 이건 배우가 그 역할을 제대로 소화 했을 때의 얘기고... 이 작품에서 박은빈이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구겨입고 있다는 느낌이 굉장히 강했습니다. 물론 사이코패스 연기를 열심히는 합니다. 열심히는. 근데 그게 와닿지가 않아요. 그간의 이미지가 제게 박혀있어서 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뭐랄까 분식집 녹색 그릇에 스테이크를 올려준 느낌입니다.

자컨 뇌구조보니까 이건가 싶네 세옥이한테 실패를 알려주고 싶은 마음. 실패를 왜 가르쳐? 닮은듯한 두사람에게 차이점이있다면

앙상블이라고 하나요. 두 주연 배우의 연기의 합이 놀랍습니다. 박은빈은 불 같이 뜨겁고, 설경구는 얼음처럼 차가운데, 두 배우가 한 카메라에 잡힐때면 아슬아슬하고 조마조마합니다. 숨 쉬는 걸 잊을 정도로 긴장감이 대단해요. 연출이라기 보다 순전히 배우의 힘으로 이뤄낸 서스펜스라 더욱 놀랍습니다. 설경구야 워낙 잘하니까 그렇다쳐도, 박은빈 배우의 연기의 폭이 이렇게 넒을 줄은 전혀 예상 못했습니다. 거의 뭐 인격을 새로 갈아끼고 나온 수준입니다. 시니컬한 말투부터 충동적인 성격, 소리치는 장면까지, 아에 다른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사람자체가 워낙 선해서 이런 악역을 잘 소화할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역시 괜한 걱정이었네요. 적어도 연기만 따진다면 향후 필모그래피에 분기점이 될 정도로 파격적인 배역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