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께 밥을 먹으며 “금방 다녀 올게요”라며 일을 나간 아들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묘순은 아직 아들을 묻지 못했다. 어느 날 묘 옮기는 일을 하러 간 그는 의뢰인의 죽은 아들이 혹시 자신의 아들을 뺑소니로 친 범인이 아닌지 의심하기 시작한다. 여기까지만 놓고 보면 <터>는 우연한 기회에 단서를 접한 피해자의 유족에 대한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이야기는 조금은 다른 쪽으로 향한다. 묘순에겐 범인을 잡는 것만큼, 아들을 제대로 묻어 주는 것도 중요하다. 돈 많은 의뢰인은 죽은 아들에게 “이런 땅 하나”밖엔 해줄 수 없다고 하지만, 묘순에겐 “이런 땅 하나”도 해줄 능력이 없다. <터>는 죽은 아들에게 아무 것도 해주지 못하는 ‘절규하는 모성’의 영화다. 그 누구도 함께 슬퍼해 주지 않는, 혼자 감당해야 하는 슬픔. 묘순 역의 변중희는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다. [2022년 제4회 평창국제평화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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