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키르코아’는 중앙정부의 강력한 통제가 작동하는 사회로, 얼굴을 가리는 빵봉투를 뒤집어 쓴 시민들이 이름 대신 번호로 불려지는 전체주의 사회다. 블루 디스트릭트로 불리는 홍등가 지역에 거주하는 197A에게는 여자친구 242B가 있는데, 그녀는 소문으로만 존재하는 도심 외곽에 있다는 빵봉투를 쓰지 않은 시민들의 자유로운 공동체로 떠나길 꿈꾼다. 오랫동안 정치인이 되어 신분상승을 꿈꾸던 197A에게 기회가 주어지지만, 지식인 위원회와의 미팅은 그를 혼란스럽게 하고, 도심 건물 옥상에서 우연히 만난 빵봉투를 벗어던진 아름답고 당당한 여성 이민자를 만나며 각성한 197A는 도심 외곽을 향해 길을 나선다. 다양한 인종, 언어, 문화가 뒤섞인 성경 속 바벨탑을 연상시키는 디스토피아 세계를 그려낸 영화로, 전체주의 사회와 종교, 그리고 문명에 대한 신랄한 풍자와 자유롭고 컬트적인 상상력으로 무장한 SF 애니메이션. 목소리로 출연한 화려한 캐스팅 목록이 돋보이며, 게임엔진인 ‘언리얼 엔진’을 제작에 활용한 최초의 영화. (김영우)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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