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은 더 이상 행복을 좇는 도시가 아니다. 적어도 이 영화가 그리는 미래에서는 그렇다. 그곳에서, 주인공 김신동은 무시로 콜록거리며 꾸역꾸역 살아간다. <세입자>는 그 풍경을, 지금의 서울에 긴요한 상상을 더해 흑백으로 펼친다. 이 영화만의 운치를 만들어내는 효율적인 전략이자, 지금 우리의 현실이 암울한 미래와 무척 닮아 있다는 걸 비추는 거울이다. 월세로 사는 집에서 내쫓기지 않기 위해 신동은 화장실에 세를 놓는다. 이른바 ‘월월세’다. 이해관계가 다른 사람들과 좁은 공간에서 뒤엉키며 느끼는 불안과 스트레스를 영화는 미로 같은 미스터리와 묵직한 반전으로 풀어낸다. 윤은경 감독답다. 지금의 자리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 누군가를 점점 더 좁고 어두운 구석으로 밀어넣는 사람들. 영화의 마지막, 외진 구석에서 맞닥뜨리는 현실이야말로 우리가 사는 이 도시의 섬뜩한 민낯이 아닐까. (장성란)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박소현

허동원

김대건

윤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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