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가족들의 422일간의 투쟁으로 대통령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한시적으로 설립됐다. 그 위원회에 죽은 자들의 동지였던 민간조사관들과 군, 경찰, 기무사, 국정원에서 파견된 공무원출신 조사관들이 함께 일을 한다. 그들의 목표는 진상규명이지만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그들의 모습은 여러 가지다. 미비한 권한과 높은 대의, 그리고 그 속에 준비되지 않는 사람들의 갈등과 모순. 위원회는 바로 우리시대의 얼굴이다. 위원회와 민간조사관들의 활동과 한계를 오랜 시간 세밀하게 기록한 이 작품은 유가족들의 진상규명을 위한 농성싸움을 감동적으로 담아낸 '민들레'의 후편이라 할 수 있다. 위원회의 조사활동을 자세히 서술하면서 이들의 갈등과 인적구성, 제도적인 한계를 관찰하는데 머물지 않고 감독이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내용을 끌어내고 있다. 과연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지 되물어본다.

경순

서주완
서경태
3.4점
만점 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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