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세리코르디아>는 끌로드 샤브롤과 브레송의 작품에 비견할 만한 알랭 기로디의 철학적 필름 누아르다. 영화는 엉뚱하고 기발한 알랭 기로디 감독의 정신세계를 전형적으로 보여준다. 제레미는 제빵업자인 전 상사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마을로 돌아온다. 과거의 환경으로 돌아가 옛 친구들과 조우하며 그는 자신의 내면에 청소년기에 품었던 욕망과 폭력이 되살아 나는 것을 느낀다. <미세리코르디아>에서 어둡고 습한 가을 숲은 놀라운 무대로 변신한다. 사람들은 그곳에서 특이하게 생긴 버섯을 캐고, 몸싸움을 벌이고, 시체를 파묻는다. 이 원초적 배경에서 다음과 같은 도덕적 질문이 제기된다. ‘사회와 정의에 맞서 ‘용서’는 대체 어디까지 용인될 수 있을까?’ 알랭 기로디 감독에게 자비는 단지 용서의 차원이 아니다. 모든 도덕을 초월해 타인을 이해하는 공감의 개념인 것이다.

펠릭스 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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