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아노가 한국에 도착한 것은 피아노가 발명된 지 약 200년 후인 1900년이었다. 당시 피아노를 처음 본 사람들은 통 안에서 알 수 없는 소리가 난다 하여 이를 ‘귀신통’이라 불렀다고 한다. ‘귀신통’은 지난 120년간, 한국에서 피아노가 남겨온 발자취를 되짚어가는 음악 다큐멘터리다. 그 여정을 뒤쫓기 위해 ‘귀신통’은 피아니스트 원재연과 김재원, 음악학자 허지연, 피아노 조율사 양형주, 운반사 조형천, 김기선, 피아노 조율과 수리, 유통업을 하고 있는 김성종 등 수많은 발화자와 함께 피아노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해 묻고 답한다. 말로 표현하기가 가장 힘든 예술인 음악, 거기에 이미지까지 입혀놓은 작품이다. ‘음악으로 해석한 근대의 시간, 가까우면서도 먼 피아니스트의 존재, 급진적으로 접근한 피아노’ 등을 아우르는 주제는 어지간한 다큐멘터리 한 편의 경계를 훌쩍 벗어난다. 매니악한 성격의 작품이지만 관객과의 사이에 벽을 치지는 않는다. ‘일상에서 피아노의 공간은 왜 쇠퇴했나? 해체됐다 재구성된 피아노는 무엇이라 불러야 하나? 한창 이슈거리인 음악 콩쿠르의 진실은 무엇인가?’ 같은 질문이 술술 흘러나온다. 아름답고 위대한 악기에 대한 예찬이자 소멸해 가는 어떤 문화에 대한 애가. (이용철) [제19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김재훈

양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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