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을 하는 것도 몸을 움직이는 것도 불편한 아버지. 아버지는 오늘도 여물을 먹지 않는 소에게 먹이를 건네어 본다. 제 몸도 가누지 못하는 아버지, 소를 돌보는 데 여념이 없다. 그런 아버지를 이해해 보려 하는 아들. 하지만 아버지의 고집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기만 하고, 결국 참다못한 아들은 아버지에게 화를 내고 만다. 여기 두 남자와 한 마리의 소가 있다. 아버지는 입을 꾹 닫은 채 소에게 집착하고, 아들은 성치 않은 몸으로 소를 돌보는 아버지가 못내 원망스럽다. 결국 오래 키운 소를 팔기로 한 부자는 소와 헤어져 돌아오는 길에 엇갈리고 만다. ‘고집’은 조용히 어긋나온 세월을 거쳐 슬며시 연결되는 부모 자식 간의 찰나를 향해 걸음 한다. 그 시간 감각을 견인하는 것은 식사 장면의 반복과 변화다. 느리지만 묵직하게 쓸모를 다하는 황소처럼, 성실한 연출과 담백한 연기가 제 몫을 해낸다. (남선우) [제19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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