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과 아프가니스탄의 역사를 반추하는 <강가에서>는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의 명상록이자 마흐말바프가家의 작품들에 관한 컴필레이션 필름이다. 카메라를 등지고 강가에 앉아있는 마흐말바프의 모습 위로 이란과 아프가니스탄을 인격화한 두 화자의 대화가 보이스오버로 들린다. 형제의 나라로 시작하여 숱한 전쟁을 거쳐 탈레반 시대로 이어지는 두 나라의 오랜 역사는 이국을 떠도는 이 거장의 가슴과 뇌리에 유전자처럼 각인되어 있다. 모흐센의 비감 어린 사색은 어느덧 마흐말바프 가계의 영화들로 연결되고 확장된다. <칸다하르>(2002), <내가 여자가 된 날>(2003), <오후 5시>(2003), <두 발을 걷는 말>(2008) 등 마흐말바프 가족들이 만든 영화의 힘과 아름다움은 희석되기는커녕 오늘날 아프간의 비극 앞에서 더욱 강력해진다. (강소원)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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