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반한테 시집간 것부터가 잘못이었다. 죽어도 양반은 겻불을 쪼이지 않는 법이다. 그래서 복녀의 고생이 말이 아니었다. 산판 송충이 잡이로써 끼니를 이어가던 복녀가 그나마 치근덕 거리는 감독 눈 밖에 나는 바람에 끝장이었다. 그러자 남편은 중국인에게 돈을 빌려쓰고 어디론지 사라진다. 복녀는 남편의 빚을 갚기 위해 중국집 채마 밭에서 일하게 되었다. 얼마후에 돌아온 남편은 복녀와 중국인 사이를 의심한다. 그리하여 그는 중국인을 살해하려 하다가 오히려 자기가 피살되고 만다. 복녀는 울었다. 기구한 운명을 저주하면서.

윤정희

허장강

박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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