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의 비>는 미얀마의 옥 광산에서 일하는 젊은 가장 아티안과 그 가족의 고된 삶을 7년간 기록한 작품이다. 리용차오 감독의 친동생이기도 한 아티안을 힘들게 만드는 요인은 크게 세 가지다. 하나는 장마철 때마다 집안을 진흙탕으로 만드는 폭우이며, 또 하나는 수백 명이 사망한 광산 붕괴 사고, 마지막은 코로나다. 안정적인 일상은커녕 목숨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가족들은 종종 지친 표정을 짓고, 그때마다 감독은 동생, 어머니, 어린 조카들과 짧지만 의미심장한 대화를 나누며 이 답답한 현실 아래에 자본의 힘이 은밀히, 또는 노골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말한다. 결국 관객은 한 가족의 일상을 통해 국가 단위로 작동하는 거대한 착취 구조를 감지하기에 이른다. 마지막 장면에서 오싹한 기분이 든 건 나뿐만은 아닐 것이다. (김보년)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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