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석배우 믿고봤습니다. 재미는 있는편인데요. 빵터진다기 보다는 풋 정도? 여장한거를 젠더 이슈로 생각하면 조금 껄끄러울순 있는데 예전 미국영화 화이트칙스 그런걸로 생각하면 이해 갑니다.

‘웃음’과 ‘메시지’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으려다, 애매한 맛으로 남았다. ‘조정석을 위한 조정석에 의한 조정석의 영화’가 된 ‘파일럿’은 조정석의 원맨쇼, 그 이상도 이하도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조정석의 여장’을 앞세운 영화 ‘파일럿’의 가장 볼거리는 작품을 위해서라면 여장까지 불사한 조정석의 열연이다. 본인 스스로는 물론이고, 객관적으로 봐도 ‘예쁘다’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제대로 각을 잡은 조정석의 변신은 주인공의 여장에 속는 비현실적인 설정을 어느 정도 납득하게 만든다.

흔히 매체에서 여장남자는 희화화되어 표현되곤 한다. 파일럿은 코미디를 표방하되 배우는 웃겨도 캐릭터는 우습지 않게 그렸다는 장점이 있다. 1. 배우의 원맨쇼 조정석은 기술적으로 흠잡을 데 없는 코미디 연기를 자유자재로 소화한다. 다만 영화의 대부분이 조정석의 망가짐에 기대 있다.

할일없는 휴가기간 기존 개봉영화를 다봤어서 오늘개봉한 파일럿 보고옴 영화관 안시원해서 좀 빡쳤음 포스터보면 알수있듯이 코믹영화임

으레 이런 류의 영화 문법은 주인공이 변화를 겪고 이전과 다른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관객들도 내심 알고있으며 그런 변화를 기대하며 영화를 지켜보기 마련이다. 그래. 이 영화에서 오마주한 미세스다웃파이어조차도 주인공의 달라진 모습으로 끝나지 않던가. 그런데 우리의 한정우는 뭐가 달라졌을까? 무엇을 깨달았을까? 그는 아무것도 깨닫지 못했다. 여장을 하며 그는 뭐가 불편했을까? 어떤 점에 부조리를 느꼈을까? 오로지 여장행위 그 자체다. 가발을 쓰고 가짜가슴을 넣고 불편한 옷을 입고 때로는 갑자기 남자로서의 신체반응이 일어나 당황스러운 딱 그 정도.(그나저나 그가 여자 흉내를 내야했을 때 골라입는 착장을 보라...지금은 2024년이다. 스키니진과 꽃무늬 원피스는 멸종되었으며 여자들은 대부분 힐을 신지 않는다. 관찰력의 부재다.)

촌스러운 양성평등

얼마만의 한국영화 개봉일 당일 관람인지.. 이것저것 할인 받아서 봤네요. 음... 평론가들 평점이 왜?? 이게 젠더 영화인지? 그냥 젠더 소재 영화네요.

이 영화가 대작도 아닌데 흥행성공 하길래 유머코드라도 많은가 했는데 이건모 흥행참패를 했어도 이해가 가는 영화였네요.

만석 상영관에서 웃고 즐기기에 나쁘지 않다!

엑시트 기대안했는데 너무 재밌어서 잘봤었거든 파일럿도 비슷하게 재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