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상남도 산청군 경호강변에는 한센인들이 거주하는 성심원이 자리 잡고 있다. 한국 전쟁 이후 구호물자를 처분해 구매한 강변의 땅이 한센인들에게 소중한 정착지가 되었고, 경호강 이편과 저편을 잇는 성심교가 놓이기 전까지 나룻배 '철선'만이 그들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였다. 현재 성심원 한 편에서 쉬고 있는 이 "조그만 철판때기 배"에는 시린 세월이 배어있다. 성심원 60주년 기념 영상 제작을 의뢰받아 처음 이곳에 카메라를 들고 간 김지곤 감독은 3여 년의 시간 동안 성심원 곳곳의 풍경을 사려 깊은 시선으로 응시하며 정성스레 기워냈다. 성심원 거주민들의 아릿하고도 빛나는 시간들, 치열한 고심 끝에 쌓아 올린 빼어난 이미지들이 가슴속 깊이 고여 드는 맑고 귀한 다큐멘터리다. (홍은미)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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