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 영화
자신에게도 제법 예쁜 구석이 있다는 것을 미처 알지 못했다. 영신(권여은)이 주희(정수빈)에게 꽤 예쁜 곳에 주근깨가 났다는 이야기를 듣기 전까지 말이다. 영신은 엄마의 강제에 못 이겨 방학 중 다이어트 캠프에 머물다 주희와 단짝이 된다. 영화 <주근깨>는 규격화된 아름다움과 ‘노오력’을 통한 성공을 주문처럼 반복하는 다이어트 캠프를 우리 사회의 축소판으로 그려낸다. 극심한 허기에 냉장고를 부수고 매일같이 탈출을 기도하는 영신과 달리 주희는 모질게 살을 뺀 후 남부럽지 않게 살기 위한 미래의 계획을 살뜰히 짜두었다. 허기와 마찬가지로 첫사랑은 예고치 않게 엄습하는 법. 우연히 주희와 장난스런 키스를 나눈 후 영신의 마음은 일렁이기 시작하는데, 지루했던 단식원 생활은 제법 견딜만한 것이 될지도 모른다. [2019년 제20회 대구단편영화제]
3.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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