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리고' 어디서 볼 수 있나요?
사쿠라 울리다
사쿠라 울리다

사쿠라 울리다

도쿄의 벚꽃개화는 야스쿠니 신사에서 시작된다. 벚꽃 개화의 기준이 되는 신사 안 벚나무 뒤에는 전쟁을 합리화하고 전사자들을 영웅화하는 전쟁박물관이 있다. 벚꽃처럼 스러져간 특공대원들은 야스쿠니에 잠들어 있고, 그들의 희생은 매년 벚꽃이 만개할 때 비장한 군가로 기념된다. 벚꽃의 개화와 군국주의 사이의 논리적 비약이 가능한 것은 미의 숭고함을 토대로 이루어진다.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고 느끼는 경외심은 두려움을 동반한 감정적 탄식이다. 사카구치 안고가 소설 <만개한 벚나무 숲 아래>에서 벚꽃을 공포의 대상으로 그린 것도 이와 같은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내가 지금의 벚꽃에서 느끼는 두려움은 아름다움에 대한 경외심 때문만은 아니다. 특공대원으로 희생된 조선인, 꽃처럼 활짝 필 나이에 영문도 모른 채 끌려간 위안부의 억울한 목소리가 끊임없이 억압되어 왔으며, 국가의 권력으로 자행된 이 억압의 끔찍함은 벚꽃의 아름다움으로 가려졌다. 보다 큰 목소리, 다수의 목소리에 억압돼 제대로 들리지 않는 그들의 목소리가 벚꽃 풍경 저편에서 아직도 울리고 있다. 저마다 다른 기억이 혼재된 소란한 풍경 속에서 조용히 울려 퍼지는 그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고 싶다. 자료화면 이외에 영상은 100% 스마트폰으로 촬영. 벚꽃의 아름다움은 특별하지만 그 아름다움을 포착하는 행위는 지극히 일상적이다. 벚꽃에 이끌려 정신없이 버튼을 누르는 순간 드라마틱한 美도, 정치적 담론도 결국은 손바닥 안 작은 기계 속으로 통합되고 만다. [제11회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

영화
다큐멘터리
일본

인터넷 평균 별점

1.4점

만점 5점

상위 72%

평가를 남겨주세요

다시보기 · 보는곳

more
  • 구독 0

  • 영화관 0

  • 무료 0

  • 구매 0

아직 볼 수 있는 곳이 없어요

조회수 Best 쇼츠

조회수 Best 유튜브

AI피클이와 작품 Q&A

more

실시간 종합 랭킹 TOP 5

랭킹 더보기

가장 빠른 보는곳 찾기

작품 어디서 보는지 궁금하다면?

가장 빠른 <0>보는곳 찾기</0> - icon
유튜브 프리미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