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웨이브 합병 MOU 체결, 그 이후 전망은?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소식, 거대 토종 OTT의 탄생?
여러분 그 소식 들으셨어요?👀
국내 OTT 주자인 티빙과 웨이브가 합병을 위한 MOU
를 체결한다고 해요!! 넷플릭스의 독주 체제를 막기 위한 토종 플랫폼의 합체 소식에 많은 소비자들은 환영하는 입장을 보였는데요. 스트리밍 서비스는 체질적으로 규모의 경제가 작동해야 하는 만큼, 넷플릭스와의 유효한 경쟁이 어느 정도는 가능해질 거라는 전문가들의 관측이 있어요!
업계에서도 양 사의 합병 소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분위기에요. 그간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의 해외 OTT 플랫폼들의 막대한 공세에 올라간 콘텐츠 수급비용과 제작비용이 내려갈 것이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인데요. 또한 더 많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고 이를 독점 공급하여 더 많은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게 됨으로써 OTT 플랫폼 상위권 경쟁에 키 플레이어로써 자리할 것 이라는 바람도 보여요. 🤗
넷플릭스 vs 티빙 웨이브
기사에 가장 많이 언급되는 부분은 역시 합산 가입자 수 에요.
국내 넷플릭스의 가입자수는 1,137만명
으로, 합병 발표 전에는 2위 쿠팡플레이(527만명), 3위 티빙(510만명), 4위 웨이브(423만명)
의 순이였어요.
티빙과 웨이브의 단순 합산한 가입자 수는 933만 명
🫢 즉 이 둘이 합병하게 되면 넷플릭스 다음으로 국내 OTT 시장 경쟁에서 안정적인 2위를 차지할 수 있어요. 단순 이용자 규모 면에서만 보았을 땐, 넷플릭스에 대작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어요.
다만, 중복 가입자 수를 빼면, 합병 OTT는 700만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요. 중복 가입률을 어림잡아 25% 정도로 본 숫자 인데, 실질적으로 통신사 번들링 상품을 통해 가입한 사람 수를 고려했을 때 두 플랫폼의 중복이 25% 미만일 것으로 보기에는 어렵기 때문이에요.😢
가입자 수와 다르게, 실질적인 서비스 주 이용률은 넷플릭스가 압도적이에요. 오픈서베이의 리포트에 따르면 OTT 서비스 주 이용률은 넷플릭스
가 49.6%로 압도적이며, 티빙
은 10.1%, 웨이브
는 6.1%로 티빙과 웨이브를 합쳐도 17.2%로 넷플릭스를 따라가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해요.
사실상 국내 시장에서 넷플릭스를 잡기 위해서 두 회사가 힘을 합쳤다고 보기에는 수치상 어려움이 느껴지는데요...?
생존을 위한 마지막 승부수?
두 회사의 전격적인 합병 추진은 OTT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마지막 승부수라고 보는 관점이 있어요. 티빙과 웨이브 모두 넷플릭스의 아성을 넘지 못했고, 후발 주자인 쿠팡플레이의 추격을 허용한 상황 속에,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거액을 쏟아부었지만!!! 돌아온 것은 수천억 원에 달하는 적자... 였죠. 더불어 전 세계적으로 급격히 증가한 콘텐츠 수급 및 제작비용을 국내 OTT 업체들이 따라가기는 쉽지 않은 영역이에요. (디즈니플러스가 최근 공개한 드라마 '무빙'의 제작비가 500억 원에 달한다는 것을 보면, 제작비용이 막대하게 올라간 것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어쩌면, 합병은 티빙과 웨이브에 남은 생존을 위한 마지막 카드였을지 몰라요. 두 회사의 합병을 통해 콘텐츠 수급비와 마케팅 비용을 감소시키고, 양 사에서 나가던 콘텐츠 투자 비용을 합병된 하나의 회사로 모아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회사 재무 건전성을 회복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요.
제작 편수를 줄여 효율성을 높이는 데에 목적이 있는 것이죠.
제작 업계에서는 좋게 보지만은 않는 것 같아요... 각자 투자하던 분야가 합병 후 적자 개선을 위해 투자 규모를 줄이면, 제작사 입장에서는 좋을 것이 없기 때문이죠. 합병 법인이 출범해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 받고 자금을 조달해 콘텐츠 투자를 유치하면 순기능이 있겠지만, 콘텐츠 투자를 줄일수록 당연히 제작 업계는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는 의견도 있어요.
합병을 통해 콘텐츠 제작자들의 플랫폼 의존도는 더욱 더 높아지게 되었어요. 덕분에 콘텐츠 제작 시장은 소수의 대기업 스튜디오 일부만 남고, 중소형 제작사들은 다수가 사라지는 구조를 초래할 가능성이 더 커진 것이죠.....
갈수록 강력해지는 넷플릭스의 네트워크 효과
특히 OTT 플랫폼 시장은 네트워크 효과가 발현될 때 성공해요.
네트워크 효과(Network Effect)는 상품이나 서비스의 가치가 그것을 사용하는 소비자 수에 의존해 나타나는 총체적 효과로, 특정 상품에 대한 어떤 사람의 수요가 다른 사람들의 수요에 영향을 받는 효과를 의미해요.
문제는 OTT 환경 속에서 이러한 네트워크 효과는 1등 플랫폼의 독식이 일반적 현상이라는 것에 있어요.😢
국내외 OTT 시장에서 넷플릭스는 이미 강력한 네트워크 효과를 구축했고, 이를 깨뜨리고자 디즈니플러스, 아마존프라임비디오, HBO 등 다양한 후발 주자들의 등장과 상관없이 더욱더 공고해지고 있어요. 모든 플랫폼 시장에서 유튜브가 절대적 '👑 지존'의 자리에 올랐듯, 구독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서의 넷플릭스의 왕좌는 절대적 권위를 가지고 있죠.
따라서, 이러한 선도기업에 대항하려면 넷플릭스와는 다른 전략을 가져가야 해요.
플랫폼 합병을 통한 '거대한 하나'의 전략이 아닌, 원래 모습으로 니치(niche) 시장을 굳건히 해야 한다는 의견인데요.
강 대 강으로 맞붙는 것은 넷플릭스의 네트워크 효과가 아직 불안정할 때, 얼마든지 깨질 가능성이 있을 때 시도했어야 해요. 현실적으로 지금 시점에서 몸집불리기를 통해 '강'이 되고자 하는 것은 타이밍이 너무 늦어버린 것이죠...
결국, 합병 후에도 지금의 점유율과 비즈니스 모델, 재무 구조 등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합병은 오히려 넷플릭스에 대응할 수 있는 토종 OTT 및 국내 콘텐츠 플랫폼 시장의 자생력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어요.
티빙 웨이브, 앞으로의 전략 및 방향성은?
그래도 긍정적으로 두 플랫폼의 합병이 글로벌 시장 진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들려요. 하지만 글로벌 시장은 국내 시장보다 넷플릭스의 입김이 더 큰 곳인데요. 특히 서구권은 다른 여러 공룡 OTT가 이미 다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요. 동남아는 뷰(VIU)가, 일본은 훌루 재팬이 차지하고 있고, 중국은 외국 플랫폼 사업자의 진출을 금지해요. 냉정하게 보자면, 합병 OTT가 플랫폼으로써 공략할 수 있는 글로벌 시장은 없어요. 😓
결국은 콘텐츠 !!!
'한류' 현상은 플랫폼이 아닌, 콘텐츠가 주도했어요 👏 한국의 OTT 사업자들은 이 흐름속에서 오리지널 시리즈를 지속해서 만들어오며 콘텐츠의 판매/유통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해 왔어요. 티빙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넷플릭스, 아마존프라임비디오, 파라마운트 플러스 등에 방영권을 판매하고 있어요. 웨이브는 미주지역 콘텐츠 플랫폼 '코코와'를 인수하여 K 콘텐츠에 특화된 서비스를 운영중에 있어요.
리퀴드 미디어(liquid media)라는 표현이 있는데요. 미디어 각각의 자리가 정해지지 않고 이들이 액체처럼 흐르며 이동한다는 뜻이죠. 이용자들은 '내가 뭘 봐야지'라고 생각하면 그때 그걸 어디서 볼 수 있는지를 바로 찾아 시청해요. 사람들을 모으는 구심점은 더 이상 미디어가 아니라 어떤 콘텐츠인지, 어떤 IP인지 이고 이것이 곧 OTT 경쟁력의 핵심이에요.
저는 특히 합병 이후, 티빙&웨이브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양질의 콘텐츠 제작에 힘써야 한다고 생각해요. 절감된 비용이 오리지널 콘텐츠에 투자되며 '킬러 콘텐츠' 제작에 성공한다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국내보다 국 내외에 방점을 두고, 해외에서 통할 만한 크기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어 전 세계 사람들을 모으는 구심점이 되고자 노력해야 해요. 적자 감소를 위한 국내 통합, 그리고 해외 사업은 각자도생으로 지속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가득 담아 글을 마칠게요 :)
응원할게요!! 📣
최신 OTT 추천, 할인 소식을 받아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