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괴물> 고레에다 히로카즈 추천 필모 정주행 안내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영화 <괴물>이 개봉했는데요, 개봉 첫 주만에 11만 관객이 들며, 전체 외화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어요🎉

고레에다 감독의 '새로운 걸작'이라는 평이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는 이 영화는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어린이들의 시점에서 사회 문제를 풀어냈지만, 그간 만나보기 어려웠던 퀴어 소재를 신선하게 풀어내 주목을 받고 있어요.

<괴물>

평점: ★★★★☆
카테고리: 영화
장르: 퀴어 · 성장 · 드라마
개봉일: 2023년 11월 29일
출연: 안도 사쿠라, 나가야마 에이타, 쿠로카와 소야, 히이라기 히나타, 타나카 유코 外
러닝타임: 2시간 6분
줄거리: 몰라보게 바뀐 아들의 행동에 이상함을 감지한 엄마가 학교에 찾아가면서 의문의 사건에 연루된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차례대로 담아내며 모두가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게 되는 이야기

영화 <괴물>은 고레에다 감독의 16번째 장편 영화인데요, <아무도 모른다>,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태풍이 지나가고>, <세 번째 살인> 같은 전작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과 시선, 태도 등이 녹아 있는 것 같아요.

이번 영화를 통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에 반했다면, 이참에 함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도장 깨기에 도전해볼까요👊💥

지금 넷플릭스, 왓챠만 있다면(웨이브와 티빙도 OK🙆‍♀️) OTT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필모 정주행 가능이랍니다🤗

🎞️ 고레에다 히로카즈 필모그래피 목록

<환상의 빛>

평점: ★★★★
카테고리: 영화
장르: 일상 · 성장 · 드라마
개봉일: 1991년 7월 6일
출연: 에스미 마키코, 나이토 타카시, 아사노 타다노부 外
러닝타임: 1시간 50분
볼 수 있는 OTT: 넷플릭스, 웨이브, 왓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데뷔작 <환상의 빛>은 미야모토 테루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인데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남편의 그림자를 지고 살아가는 여자를 그려냈어요.

상처를 조용하고 담담하게, 따뜻한 빛으로 어루만지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특유의 시선을 만날 수 있는데요, 특히, 관조적 시선의 롱샷과 롱테이크로 이어지던 영화가 마지막 10분에 이르러셔야 참아왔던 감정을 쏟아내는 장면 연출이 인상적인 영화예요.

<원더풀 라이프>

평점: ★★★★
카테고리: 영화
장르: 판타지 · 성장 · 드라마
개봉일: 2001년 12월 8일
출연: 이우라 아라타, 오다 에리카, 테라지마 스스무 外
러닝타임: 1시간 58분
볼 수 있는 OTT: 넷플릭스

죽은 자들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기억 하나를 골라 천국으로 갈 준비를 하는 7일간의 여정을 담은 <원더풀 라이프>는 어떻게 보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필모 중 독특한 영화이기도 해요. <공기 인형>을 찍기 전까지 유일한 판타지 장르를 다루기도 했고, 다큐멘터리처럼 실험적인 컨셉으로 촬영되어 있거든요.

비교적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초기작인 이 영화는 다른 영화에 비하면 과소평가된 감이 없잖아 있는데요, 소박한 연출이지만 <환상의 빛>과는 또다른 방식으로 죽음과 삶을 다룬 이 영화의 울림을 느껴보길 추천해 드려요.

<아무도 모른다>

평점: ★★★★☆
카테고리: 영화
장르: 가족 · 성장 · 드라마
개봉일: 2005년 4월 1일
출연: 야기라 유야, 키타우라 아유, 키무라 히에이, 칸 하나에 外
러닝타임: 2시간 20분
볼 수 있는 OTT: 넷플릭스, 웨이브, 왓챠, 티빙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중 자타공인 입문작을 뽑으라면 그건 <아무도 모른다>일 거예요.

<아무도 모른다>는 1988년 도쿄의 아파트에서 한 여자가 5명의 어린 자녀를 버리고 자살한 '스가모 아동 방치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영화예요.

이 영화를 입문작으로 꼽는 이유는 아동 방임 문제, 유사 가족, 가해자를 모티브로 삼는 등의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천착해 온 주제 중 하나에 대해 알 수 있기도 하거니와 비극적 참상을 극적으로 그리는 대신 그저 바라보는 방식을 취하는 시선을 온전히 느낄 수 있어서예요.

누군가를 심판하거나 신파로 흐르지 않고 담담하게, 객관적이고 절제된 시선으로 아이들을 관조하는 시선을 따라가 볼 수 있는 영화랍니다😌

<걸어도 걸어도>

평점: ★★★★☆
카테고리: 영화
장르: 가족 · 성장 · 드라마
개봉일: 2009년 6월 18일
출연: 아베 히로시, 나츠카와 유이, 키키 키린 外
러닝타임: 1시간 54분
볼 수 있는 OTT: 넷플릭스, 웨이브

가족을 떠난 사람들을 이야기했던 <디스턴스>와 엄마에게 버려진 아이들의 남은 이야기를 다룬 <아무도 모른다>를 지나 <걸어도 걸어도>는 가족 간 소통의 부재로 인해 야기된 현대사회의 가족 문제를 그려낸 영화예요.

특별한 사건 없이 성인이 되어 집을 떠난 자식들과 이제는 늙은 부모의 여름날 하루를 그려낸 이 영화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돌아가신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후회를 계기로 만들었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자전적인 감정들이 영화 속에 많이 반영되어 있어 대사 하나하나가 마음을 건드려요🥹

<공기인형>

평점: ★★★
카테고리: 영화
장르: 판타지 · 로맨스 · 드라마
개봉일: 2010년 4월 8일
출연: 배두나, 이우라 아라타, 오다기리 죠 外
러닝타임: 1시간 56분
볼 수 있는 OTT: 넷플릭스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배우 배두나를 만나 더욱 화제가 됐던 작품 <공기인형>이에요.

공기인형이 우연히 마음을 갖게 되고, 사랑에 빠지며 인간이 되어간다는 판타지 소재를 다룬 이 영화는 '공기소녀'라는 단편 만화를 영화화한 작품인데요,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공기인형과 인간 내면의 공허함, 사람 사이의 소통의 부재 등을 대비해 인형과 인간의 모습이 아이러니한 대비를 이뤄요.

영화에는 <원더풀 라이프>와 <디스턴스>에 이어 세 번째로 아라타가 한 축을 담당하고, 우리나라에도 유명한 배우인 오다기리 죠가 나와 캐스팅 역시 관람 포인트 중 하나예요!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평점: ★★★★
카테고리: 영화
장르: 가족 · 성장 · 드라마
개봉일: 2011년 12월 22일
출연: 마에다 코키, 마에다 오시로, 하야시 료가, 나가요시 호시노스케 外
러닝타임: 2시간 8분
볼 수 있는 OTT: 넷플릭스, 웨이브, 왓챠, 티빙

에디터 Floy는 영화 <괴물>의 마지막 대사를 듣고,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이 떠오르더라고요. 아마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이 기적을 찾아가는 게 아니라 기적이 없다는 걸 깨닫고 돌아온 순간 일상이 기적임을 깨닫는 과정을 그려낸 영화라서 그런가 봐요.

규슈의 신칸센(기차) 개통을 계기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아이들이 주인공이지만 전작인 <아무도 모른다>와는 결이 다른 이야기이기도 한데요, 마음 따뜻해지는 이야기를 보고 싶었다면, 이 영화가 딱이에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평점: ★★★★☆
카테고리: 영화
장르: 가족 · 성장 · 드라마
개봉일: 2013년 12월 19일
출연: 후쿠야마 마사하루, 오노 마치코, 마키 요코, 릴리 프랭키 外
러닝타임: 2시간 1분
볼 수 있는 OTT: 넷플릭스, 웨이브, 왓챠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감독이죠. 그런 고레에다 감독의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모 중 하나가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일 겁니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한 통의 전화를 받으며 시작돼요. 자신을 닮은 똑똑한 아들, 6년이나 사랑으로 키웠던 아들이 제 아들이 아닌 병원에서 바뀐 아이라는 소식을 전하는 전화죠.

앞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고 했는데요, 여기서 '가족'은 무조건 혈연으로만 이루어진 가족을 뜻하지 않아요. 오히려 '유사 가족'에 가깝죠. '대체 진짜 가족이란 무엇인가?' 에 대한 질문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가 바로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예요.

<바닷마을 다이어리>

평점: ★★★★
카테고리: 영화
장르: 가족 · 성장 · 드라마
개봉일: 2015년 12월 17일
출연: 아야세 하루카, 나가사와 마사미, 카호, 히로세 스즈 外
러닝타임: 2시간 7분
볼 수 있는 OTT: 왓챠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바닷가 근처에 살고 있는 세 자매가 15년 전 가족을 떠난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홀로 남겨진 이복동생을 만나며 시작하는 이야기예요.

어색하기만 한 네 자매가 어떻게 조금씩 가족이 되어가는지 그 과정이 스크린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데요, 이 영화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표 가족드라마와 네 배우의 캐스팅으로도 유명하지만, 또 한 가지! 힐링 먹방 영화로도 유명해요.

할머니를 추억하게 하는 어묵 카레와 삶은 국수, 잔멸치 덮밥, 매실주까지 감성을 자극하는 정갈하고 소담한 메뉴를 담아낸 화면이 꼭 <리틀 포레스트>를 닮았답니다😊

<세 번째 살인>

평점: ★★★☆
카테고리: 영화
장르: 미스테리 · 법정 · 드라마
개봉일: 2017년 12월 14일
출연: 후쿠야마 마사하루, 야쿠쇼 코지, 히로세 스즈 外
러닝타임: 2시간 4분
볼 수 있는 OTT: 웨이브, 왓챠, 티빙

영화 <괴물>을 보며 여러분은 어떤 포인트에 놀라셨나요? 에디터 Floy는 1부와 2부를 보며 조금씩 주어졌던 정보가 3부에 이르러서야 실은 '장님 코끼리 만지기' 마냥 단순한 단면이자 주장, 추측에 불가했다는 걸 알게 됐을 때의 충격이 컸어요.

영화 <세 번째 살인> 역시 이런 감정을 느끼게 한다는 점에서 추천해 드리고 싶은데요, 영화는 살인 혐의로 복역 중인 가해자의 변호를 맡게 된 변호사가 변론 계획을 짜나가지만, 계속해서 번복되는 말에 의심을 느끼고 사건을 파게 되는 이야기예요.

그러나 진실을 파고드는 것이 뭔가가 해결 되어가는 과정에서 나오는 장르 특유의 쾌감이 아니라 오히려 혼란이 가중되고, 결국 구분과 판단을 무색하게 하는 어떤 감정만이 남게 되는데요, 영화 <괴물>의 마지막까지 모두 다 보고 난 후에 밀려오는 일종의 죄책감이나 좌절감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영화랍니다.

<어느 가족>

평점: ★★★★☆
카테고리: 영화
장르: 가족 · 성장 · 드라마
개봉일: 2018년 7월 26일
출연: 릴리 프랭키, 안도 사쿠라, 마츠오카 마유 外
러닝타임: 2시간 1분
볼 수 있는 OTT: 넷플릭스, 웨이브, 왓챠

<아무도 모른다>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입문작이라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가족 영화의 집대성”(by. 이동진 평론가)이라고 할 수 있는 최고작이 <어느 가족>이에요.

故 키키 키린 배우의 유작인 이 <어느 가족>은 가게에서 물건을 훔치며 살아가는 유사 가족의 이야기인데요, <바닷마을 다이어리>에서 이복동생을 가족으로 받아들이던 마음과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에서 낳은 정과 키운 정에 대해 생각해 보던 마음이 더 나아가 <어느 가족>에서는 피가 섞이지 않았지만, 누구보다 끈끈한 유대감으로 묶여 있는 대안 가족의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는 영화예요.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

평점: ★★★☆
카테고리: 영화
장르: 가족 · 블랙코미디 · 드라마
개봉일: 2019년 12월 5일
출연: 카트린 드뇌브, 줄리엣 비노쉬, 에단 호크 外
러닝타임: 1시간 47분
볼 수 있는 OTT: 넷플릭스, 왓챠

여기까지 필모를 정주행하며 도장 깨기를 마쳤다면, 영화가 진실을 보여주는 방식과 가족이란 무엇인지(어떻게 우리는 가족이 되어가는지)에 대해 천착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세계관에 흠뻑 빠져 있을 거예요.

영화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은 우리나라에서 크게 흥행하진 못했지만, 기존의 고레에다 감독의 세계관에서 다루던 가족과 진실에 대해 묻는 또 하나의 영화인데요, 여기에 '연기란 무엇인가'라는 질문, 더 나아가 '배우란 무엇인가?'를 고민한 작품이라고 해요.

특히, 이 영화에서 파비안느가 혼자 중식당에서 식사를 하며 선물을 주고받는 중국 가족들을 보는 장면을 고레에다 감독이 제일 좋아하는 장면이라고 뽑았는데요, 한 번 눈여겨보면 좋을 거예요✨

<브로커>

평점: ★★★
카테고리: 영화
장르: 가족 · 로드 · 드라마
개봉일: 2022년 6월 8일
출연: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이지은, 이주영 外
러닝타임: 2시간 9분
볼 수 있는 OTT: 넷플릭스, 티빙

2022년 칸 영화제에서 배우 송강호에게 남우주연상을 선사한 영화 <브로커>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필모에서 조금은 특별한 작품일 거예요.

여전히 '또 다른 형태의 가족'이라는 주제를 그려내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그의 작품 세계의 연장선상에 있지만 한국 배우, 스탭과 한국에서 한국의 프로덕션 시스템에 맞춰 촬영을 진행한 건 처음이거든요. 물론,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 역시 프랑스에서 진행한 합작 프로젝트이긴 하지만 <브로커>는 한국 영화를 찍었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이거든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필모 중 설정이나 일부 대사들이 얕고, 편의적이라는 지적, 담담한 관조적 시선 대신 지나치게 감성적이라 신파적으로 느껴진다는 아쉬운 평도 있지만, 우리나라의 풍경 안에서 배우들의 연기를 살펴보는 건 낯선 즐거움을 선사할 거예요.

마이코네 행복한 밥상

평점: ★★★
카테고리: 드라마
장르: 요리 · 청춘 · 드라마
출연: 모리 나나, 데구치 나츠키, 마키타 아쥬, 마츠자카 케이코, 하시모토 아이, 마츠오카 마유, 토키와 타카코 外
회차: 9부작
러닝타임: 평균 37분
볼 수 있는 OTT: 넷플릭스

이제껏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필모를 소개해 드렸는데요, 올해 고레에다 감독이 넷플릭스와 만나 드라마를 공개했어요😮

동명의 만화를 각색한 <마이코네 행복한 밥상>이라는 드라마인데요, 견습 게이샤인 마이코가 되겠다는 꿈을 따라 함께 교토에 온 두 친구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에요.

음식과 마음의 온도를 높이는 여러 인물의 이야기는 여전히 따뜻한 감성을 전하지만, 소재나 설정, 전개 모두 그간 일본의 사회적 문제에 민감했던 것에 비하면 아쉬움이 남는 작품일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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